가곡(2)(가곡의 원형, 순서, 파생곡 등)
전 포스팅에서 가곡의 특징, 종지형, 조 등을 알아보았고,
이어서 가곡의 원형과 곡 순서, 파생곡 등을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.
가곡(1) (음악적 특징, 종지형, 반주, 장단, 곡 등) :: 어절씨구 (tistory.com) |
가곡의 원형
가곡의 원형은 만대엽 · 중대엽 · 삭대엽입니다.
광해 2년 양덕수의 「양금신보」와 광해 12년 「현금동문류기」를 보면 가곡의 조종은 만대엽이라 볼 수 있고, 또 그 연원은 고려 시대까지 소급할 수 있으나, 아직 확실하게 밝혀지지 않고 있습니다.
만대엽
만대엽은 「대악후보」와 「금합자보」에 실려 있어 이후에 만대엽이 성행한 것을 알 수 있습니다.
임진왜란 이후 점점 불리지 않다가 18세기 초에는 완전히 불리지 않았습니다.
중대엽
광해 2년 「양금신보」에는 만대엽 7과 평조 · 우조 · 평조 계면조 · 우조 계면조의 4조로 되어 있는 중대엽이 실려있습니다.
삭대엽은 17세기 초 「백운암금보」와 「증보고금보」에 등장하지만 중대엽만큼 성행되지는 않았습니다.
중대엽은 17세기에 성행하여 그 후 1680년에 만들어진 「현금신증가령」에 이르러서는 중대엽은 1, 2, 3으로 늘어났고, 또 삭대엽도 1, 2, 3으로 증가하였습니다.
중대엽은 순조 때의 「유예지」에 악보가 전하고, 고종 때의 「가곡원류」에도 그 이름과 가사가 전하나, 연음표가 붙어있지 않은 점에서 고종 무렵에는 연주되지 않은 것으로 판단된다고 합니다.
삭대엽
삭대엽은 18세기에 성행하였는데 이익의 「성호사설」에 의하면 만대엽은 너무 느려 사람들이 싫어하므로 영조 때 이미 없어졌다고 하였고 중대엽은 조금 빠르나 역시 좋아하는 사람이 적다고 하였으니 당시 널리 쓰인 것은 삭대엽이었던 것을 알 수 있습니다.
삭대엽은 다시 중거, 평거, 두거가 파생되었습니다.
남창 가곡 순서 | 여창 가곡 순서 | 남녀창 가곡 순서 |
우조 초수대엽 | 우조 이수대엽 | 남창 우조 초수대엽 |
우조 이수대엽 | 우조 중거 | 여팡 우조 이수대엽 |
우조 중거 | 우조 평거 | 남창 우조 중거 |
우조 평거 | 우조 두거 | 여창 우조 중거 |
우조 두거 | 반엽 | 남창 우조 평거 |
우조 삼수대엽 | 계면 이수대엽 | 여창 우조 평거 |
우조 소용 | 계면 중거 | 남창 우조 삼수대엽 |
반엽 | 계면 평거 | 여창 우조 두거 |
계면 초수대엽 | 계면 두거 | 남창 우조 소용 |
계면 이수대엽 | 평롱 | 여창 반엽 |
계면 중거 | 우락 | 남창 계면 초수대엽 |
계면 평거 | 환계락 | 여창 계면 이수대엽 |
계면 두거 | 계락 | 남창 계면 중거 |
계면 삼수대엽 | 편수대엽 | 여창 계면 중거 |
계면 소용 | 태평가 | 남창 계면 평거 |
언롱 | 여창 계면 평거 | |
평롱 | 남창 계면 삼수대엽 | |
계락 | 여창 계면 두거 | |
우락 | 남창 언롱 | |
언락 | 여창 평롱 | |
편락 | 남창 계락 | |
편수대엽 | 여창 계락 | |
언편 | 남창 언락 | |
태평가 | 여창 우락 | |
남창 편락 | ||
여창 편수대엽 | ||
남녀 병창 태평가 |
19세기 악보로 추정되는 「삼죽금보」에는 '이수대엽' 다음에 '조림'이라는 곡이 보이고, '삼수대엽' 뒤에 '소이'와 소용'이, '우락' 뒤에 '언락 · 언편'이 나타납니다.
'조림'은 '두거'이고 '소이'는 후에 '삼수대엽'에 대치됩니다.
1886년 만들어진 「방산한씨금보」에는 '우편'이 등장하는데, 그 이후 '소이'가 '삼수대엽'으로 불려져 가곡 한바탕이 이루어졌습니다.
남창 84곡, 여창 71곡 등 모두 155곡이 전하며, 여창 가곡 기법의 '장진주사'라는 곡도 전해집니다.
가곡의 파생곡
'자진한잎'은 가곡 중에서 두거 · 농 · 낙 · 편 등의 노래곡을 향피리, 대금, 해금, 장구, 북과 같은 삼현육각 편성에 의하여 연주하는 음악입니다.
다른 이름으로는 '경풍년' 혹은 '사관풍류'라고도 합니다.
'사관풍류'란 향관, 즉 향피리가 중심이 되는 음악을 말하는데, 감상 위주일 때 풍류라 하고, 무용 반주에 쓰일 때는 삼현육각이라고 합니다.
'경풍년'은 '우조 두거, 계면 두거, 변조두거, 평롱, 계락, 편수대엽'의 6곡의 구성곡입니다.
6곡 모두를 '경풍년' 또는 '자진한잎'이라고 부르지만, 때로는 '우조 두거' 한 곡만을 '경풍년'이라고도 합니다.
'평롱, 계락, 편수대엽'을 '수룡음'이라고 하고, 계면조두거와 변조 두거를 '염양춘'이라고 합니다.
원래 가곡의 반주 음악을 노래 없이 부르게 된 것이 그 유래이며, 다른 이름으로는 '거상악'이라 하여 옛날 연희 때 상을 받기 전에 아뢰던 음악이었습니다.
악기 편성이 삼현육각이지만, 생황과 단소의 2중주 또는 이에 한 두 악기를 더 편성한 세악 편성을 즐겨 쓰고 있습니다.
가곡의 곡 순서와 파생곡까지 알아보았습니다.
가곡의 곡 순서는 남창과 여창을 비교하면서 기억하시면 좋으실 것 같습니다.
이 글이 많은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.